유명한 여행지는 늘 우리의 버킷리스트에 오르곤 합니다. 파리의 에펠탑, 발리의 해변, 베네치아의 곤돌라... 하지만 실제 여행에서는 기대보다 붐비는 인파, 비싼 물가, 상업화된 분위기에 실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죠. 그래서 최근에는 기존의 인기 명소 대신 덜 알려졌지만, 더 특별하고 여유로운 ‘대체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잘 알려진 명소 대신 방문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는 세 곳—리옹, 롬복, 안시를 소개합니다. 조용한 분위기, 뛰어난 가성비, 현지의 진짜 매력을 원한다면 이 대체 여행지들을 주목해보세요.
파리 대신 리옹 – 프랑스의 진짜 일상을 느끼다
파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맨틱 도시이자 문화 예술의 중심지입니다. 하지만 관광객 수가 연간 3천만 명이 넘는 만큼, 에펠탑 주변이나 루브르 박물관 앞은 늘 북적이고, 대중교통은 혼잡하며, 식사 한 끼에도 높은 비용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파리 대신 진짜 프랑스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리옹’을 추천드립니다.
리옹은 프랑스 제2의 도시이자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입니다. 로마시대 유적부터 중세 골목길, 현대적 건물까지 다양한 건축 양식이 공존하며, ‘프랑스 미식의 수도’라는 별명답게 셰프들의 도시로 불리기도 합니다. 현지 시장에서는 신선한 식재료와 저렴하고 맛있는 현지 요리를 즐길 수 있고, 스타 셰프들이 운영하는 미슐랭 레스토랑도 파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리옹의 구시가지(Vieux Lyon)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골목골목마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분위기가 흐릅니다. 푸르른 푸르비에르 언덕에서는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리옹 현대미술관이나 영화박물관처럼 예술적 감성이 가득한 공간도 많습니다. 치안 또한 파리에 비해 안정적이며, 도시 규모가 적당해 도보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혼자 또는 커플 여행자에게 이상적입니다. 파리의 복잡함 대신 프랑스의 본질을 느끼고 싶다면, 리옹은 분명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발리 대신 롬복 – 인도네시아의 순수한 자연을 만나다
발리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그만큼 관광객이 몰리며 상업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발리 옆의 롬복(Lombok)을 추천합니다. 인도네시아 누사텡가라 지역에 속한 롬복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비교적 한적하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입니다.
롬복의 대표 명소 중 하나는 린자니 화산(Mount Rinjani)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화산으로, 트레킹 코스로 유명합니다. 화산 등반 도중 만나는 푸르른 계곡과 분화구 호수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롬복 인근의 ‘길리 3섬’(길리 에어, 길리 메노, 길리 트라왕안)은 환상적인 스노클링과 다이빙 장소로, 발리보다 훨씬 조용한 휴양을 선사합니다.
숙소와 식비 등 전체적인 물가도 발리보다 저렴하며, 대규모 리조트 대신 소규모 로컬 게스트하우스와 친환경 숙소가 많아 보다 진정성 있는 체류가 가능합니다. 현지인들은 발리만큼 영어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오히려 그만큼 더 따뜻한 교류와 정감 있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조용한 바닷가에서 요가를 하거나, 전통 시장을 천천히 산책하는 등 평화로운 일상을 꿈꾼다면 롬복은 발리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여행지가 될 수 있습니다.
베네치아 대신 안시 – 운하와 자연이 어우러진 동화 속 마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운하와 곤돌라, 고풍스러운 건물로 유명한 물의 도시입니다. 그러나 매년 2천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몰리면서 교통 통제, 환경문제, 높은 여행 비용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프랑스 동부의 ‘안시(Annecy)’가 새로운 대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알프스 산기슭에 자리 잡은 안시는 ‘알프스의 베네치아’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운하와 건축미를 자랑합니다. 고성(Château d’Annecy), 생 클레르 거리(Rue Sainte-Claire), 노천 카페가 늘어선 구시가지 등은 중세 유럽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안시 호수(Lac d’Annecy)의 맑고 푸른 물빛은 사계절 내내 여행자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나 연인, 혼자 여행하는 사람 모두가 편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가 또한 베네치아보다 저렴하고, 여행객 수가 적어 현지인의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유럽의 여유를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봄에는 꽃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수상 스포츠,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마켓까지... 어느 계절에 가도 후회 없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결론: 인기 대신 진짜를 찾아 떠나는 여행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모두가 가본다는 이유만으로 여행지를 선택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자신만의 여유, 감성, 목적에 맞는 여행지가 중요해졌고, 때로는 유명 관광지보다 그 옆에 숨어 있는 대체 여행지가 훨씬 더 깊은 울림을 전하기도 합니다.
리옹은 파리보다 조용하고 깊이 있는 프랑스의 일상을, 롬복은 발리보다 순수한 자연과 소박한 사람들을, 안시는 베네치아보다 한적하고 따뜻한 유럽의 풍경을 선물해줍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유명한 장소보다 ‘나에게 맞는 장소’를 선택해보세요. 진짜 여행은 그렇게 시작됩니다.